농구, 선수들 부산행 KTX서 교감… 배구는 댄스파티 등 ‘젊은 스킨십’
2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떠나는 KTX 열차에는 프로농구 올스타 선수들이 줄지어 몸을 실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코트의 별’들이 처음으로 단체 기차 이동에 나선 것이다. 프로 15년 차 동부 김주성은 “배구에 밀리면 안 된다. 열심히 팬 서비스를 하라”고 후배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올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우연히 22일로 겹쳤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농구 선수들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했다. 열차 출발과 동시에 열차 3칸에 나눠 앉은 팬들을 일일이 찾아 도시락을 전해준 선수들은 긴 팔을 이용해 얼짱 각도로 직접 셀카를 찍어줬다. LG 김종규는 자신의 인기 비결을 묻는 한 팬의 질문에 ‘미혼’이라고 답해 팬들을 웃겼다. 동부 허웅은 스낵을 파는 카트를 직접 밀며 팬들에게 간식을 선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은 부산에 도착한 뒤에도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패러디한 무대를 꾸며 숨겨왔던 노래 실력을 뽐냈고, 오후 9시까지 부산 센텀시티와 광복로 일대를 돌며 행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런 노력이 효과라도 본 듯 올스타전에는 1만17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 입석 티켓까지 팔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입석을 포함해 1만2128명이 올스타전을 찾았다.
겨울 스포츠의 꽃을 다투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까지 곁들여지면서 두 종목 올스타전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김대진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마케팅팀장은 “주위에서 농구와 배구를 라이벌 구도로 몰고 가지만 흥겨운 축제를 만들기 위한 선의의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부산=임보미 기자 bom@donga.c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