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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재테크]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변화에 귀 기울여라

입력 | 2017-01-24 03:00:00

김대영 신한금융투자 PWM강남대로센터장


 높은 수익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건 재테크의 기본 법칙이다. 위험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높은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자신만의 투자 원칙 없이 주변의 목소리에 휘둘리면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새해 들어 재테크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재테크 원칙과 기준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투자 수익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싸게 사는 것이다. 러시아 관련 투자가 대표적이다. 2014년 유가 급락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증시는 그해 58% 하락했다.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 정도에서 14% 선으로 올랐다. 채권 가격은 4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증시는 2년 전 수준에 근접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8.03%로 2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위기는 좋은 금융 상품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늘 동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는 상황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1996년 미국의 통신법 개정은 인터넷 버블의 시작을,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발언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을 발언과 정책은 현 상황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고, 이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세 번째는 부채의 지렛대 효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선진국에서는 낮은 금리로 돈을 차입해 신흥국의 고금리 안정형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 운용의 중요한 전략이 됐다. 예를 들어 안정적으로 연 4%의 수익이 발생하는 채권형펀드에 자기 돈 100만 원과 연 2.5%의 차입 비용이 발생하는 차입금 400만 원 등 총 500만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100만 원에 대해 4%(4만 원)의 투자 수익이 발생한다. 차입한 400만 원에서는 차입 비용 2.5%를 차감한 1.5%(6만 원)의 수익이 나온다. 원금 100만 원을 활용해 10만 원의 이익을 챙겼으니 수익률은 10%가 된다.

 위의 원칙에 따라 좋은 기회를 찾고 위기 요인을 따져본 뒤 재테크를 실행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투자 기회가 와도 기회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기회는 재테크를 준비한 다른 사람들의 몫이 될 뿐이다. 세상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차곡차곡 투자금을 준비한 투자자만이 새해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김대영 신한금융투자 PWM강남대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