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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D]‘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입력 | 2017-01-24 14:08:00

헤드헌터 박선규의 실전 취업 특강 (7)
기업분석, 알고 덤비면 유리해진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장미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어린 시절 즐기던 놀이동요 중 한 대목이다. 취업전문가와 합격자들은 취업성공의 요인으로 직무분석과 기업분석을 꼽는다. 물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지난달에 내가 참여했던 모 기업의 채용과정에서도 증명됐다.

위에 예를 든 놀이동요의 한 대목처럼 “우리 집에 왜 왔니”와 “무슨 꽃을 찾으러”를 이력서와 면접 과정에서 내보인 사람들은 합격이 됐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좋은 스펙임에도  떨어졌다. ‘우리 집’을 얼마나 알고 덤비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직원을 채용하는 쪽에서는 열정을 갖고 자기 회사만을 바라보면서 ‘진짜’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기업정보에 대한 분석은 기업이 요구하는 지원자의 이해도와 관심도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참여한 모 기업 채용 면접 때도 ‘우리 집’을 제대로 알고 온 지원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본 내용을 되뇌기에 바빴던 것이다. 그런데 최종 합격한 어느 지원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보라”는 면접관의 얘기에 회사의 창업정신과 경영이념, 회사의 사훈에 왜 자기가 맞는지를 설명해 보였다.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 분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업계와 업종을 들여다보고 기업을 연구해야 하는데, 우선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재무제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코참비즈나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의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등을 파악하고 지표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회사의 주력제품(또는 서비스)과 경쟁사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는 지원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기도 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려면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얼마 전 모 기업에 지원한 A는 회사의 사보와 잡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제품과 생산, 사람의 얘기를 메모해 두고 나중에 지원하려고 하는 부서와 연관된 검색 내용들을 언급해 좋은 인상을 주었다. 지원자 B는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유료로 구매해 기업의 핵심사업, 최근 이슈, 강점과 약점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채용담당자가 “이 친구들은 우리 회사를 알고 왔네요”라고 하는 순간 분위기는 우호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이득은 이런 지원자들이 보게 되었다.

셋째, SWOT분석을 활용하는 것이다. SWOT분석이란, 기업의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으로,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알버트 험프리(Albert Humphrey)가 고안했다. SWOT 분석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의 내ㆍ외부 환경 변화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내부 환경을 분석하여 강점과 약점을 찾아내며, 외부 환경 분석을 통해서는 기회와 위협을 찾아낸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업종과 지원한 기업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알게 되고 경쟁사 및 고객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다. 그렇게 된다면 왜 이 업종을 선택했는지 나아가 왜 이 기업을 지원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모 기업에 지원한 C는 입사지원서에 있는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라는 항목에 SWOT분석을 통해 답을 찾아냈다. 어지간한 열성이 아니면 찾을 수 없는 ‘정보’들이 거기에 열거되고, 이는 결론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차별화된 기업분석의 경로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홈페이지나 검색포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에서 차별화될 수 없다. 입사 선배나 사보(웹진), 증권사 분석자료, 취업캠프 등의 경로를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 모두 아는 정보는 희소성이 없어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제 기업분석을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자신만의 정보를 장착하기 위해 뛰어라. 그러면 서두에 얘기한 동요의 한 대목처럼, 기업들이 궁금해 하는 “우리 집에 왜 왔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ceo@midashr.co.kr
*한국경제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다수 출연. 현재 YTN FM <당신의 전성기, 오늘> 출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