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박선규의 실전 취업 특강 (7) 기업분석, 알고 덤비면 유리해진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장미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어린 시절 즐기던 놀이동요 중 한 대목이다. 취업전문가와 합격자들은 취업성공의 요인으로 직무분석과 기업분석을 꼽는다. 물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지난달에 내가 참여했던 모 기업의 채용과정에서도 증명됐다.
기업정보에 대한 분석은 기업이 요구하는 지원자의 이해도와 관심도를 측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필자가 참여한 모 기업 채용 면접 때도 ‘우리 집’을 제대로 알고 온 지원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본 내용을 되뇌기에 바빴던 것이다. 그런데 최종 합격한 어느 지원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보라”는 면접관의 얘기에 회사의 창업정신과 경영이념, 회사의 사훈에 왜 자기가 맞는지를 설명해 보였다.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 분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업계와 업종을 들여다보고 기업을 연구해야 하는데, 우선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재무제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코참비즈나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의 사이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등을 파악하고 지표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둘째, 회사의 주력제품(또는 서비스)과 경쟁사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는 지원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기도 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려면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얼마 전 모 기업에 지원한 A는 회사의 사보와 잡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제품과 생산, 사람의 얘기를 메모해 두고 나중에 지원하려고 하는 부서와 연관된 검색 내용들을 언급해 좋은 인상을 주었다. 지원자 B는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유료로 구매해 기업의 핵심사업, 최근 이슈, 강점과 약점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채용담당자가 “이 친구들은 우리 회사를 알고 왔네요”라고 하는 순간 분위기는 우호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이득은 이런 지원자들이 보게 되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마지막으로 차별화된 기업분석의 경로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홈페이지나 검색포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에서 차별화될 수 없다. 입사 선배나 사보(웹진), 증권사 분석자료, 취업캠프 등의 경로를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보를 찾아야 한다. 남들이 모두 아는 정보는 희소성이 없어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제 기업분석을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자신만의 정보를 장착하기 위해 뛰어라. 그러면 서두에 얘기한 동요의 한 대목처럼, 기업들이 궁금해 하는 “우리 집에 왜 왔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ceo@midashr.co.kr
*한국경제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다수 출연. 현재 YTN FM <당신의 전성기, 오늘> 출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