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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외교 원론적 입장만 밝힌 문재인

입력 | 2017-01-25 03:00:00

[대선 정국]“유연하고 당당하게 국익 실현”… 대륙-해양 잇는 ‘교량외교’ 제시
사드 문제엔 “아직 결론 안내려”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국 트럼프 취임과 한국의 정책방향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한국의 정책 방향 간담회’를 열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유연하면서도 당당하게 국익을 실현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조병제 전 외교통상부 한미안보협력담당 대사,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한반도 주변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마련됐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불확실성을 감안한 듯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대미 외교 방침만 밝혔다. 그는 ‘국익 우선 외교’를 외교 정책의 방향으로 제시하며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우리의 경제 영토를 대륙과 해양으로 확대하는 ‘교량 외교’가 국익 우선 외교”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설 이후 좀 더 구체적인 ‘교량 외교’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동북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문 전 대표는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키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도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의 대북 송금 특검 발언을 문제 삼아 “제2의 박근혜”라고 몰아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문 전 대표가 (노무현 정부의) 대북 송금 특검에 대해 ‘검찰 수사는 통제할 수 없어 수사 대상이 한정된 특검을 택했다’는 거짓말을 했다”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특검을 강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2의 박근혜 탄생을 우리 국민은 바라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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