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입해 온 달걀을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계란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식품입니다. 가정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품이기도 하고 각종 빵, 면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 한 명당 연간 250개 이상의 계란을 소비하고 전체 생산량이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정용뿐만 아니라 계란을 재료로 만드는 각종 음식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체감 물가가 오르는 중입니다.
계란 가격이 한 달 사이 70% 이상 상승하자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습니다. 바로 미국, 호주에서 계란을 수입해 오는 정책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선란 및 계란 가공품 9만8000t에 대해 올해 6월까지 할당 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입품에 부여되는 관세를 할인해줘서 수입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또 2월 28일까지 계란을 수입해오는 업체에 운송료 50%를 지원함으로써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수입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현재는 수입 계란이 국내 유통 가격을 얼마나 안정화시킬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통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공급 불안을 다소 잠재우는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계란의 경제적 효과는 설 연휴 이후에 더욱 분명해질 것입니다. 계란 수입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속된다면 수요가 둔화되는 설 연휴 이후에는 눈에 띄는 폭으로 계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