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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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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바이!(soon bye)'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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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그림 중에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도 있었죠.
이 그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한 나체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는데요.
그 옆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대통령 풍자 그림은 즉시 논란이 일었죠.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강력 비판했습니다.
"풍자를 가장한 인격 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
표 의원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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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도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는
'더러운 잠' 그림을 떼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림을 발로 짓밟으며 파손했습니다.
표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의원회관 7층에는 경찰이 배치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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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들과 여성 단체도 비판에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비판성명을 낸 데 이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비열한 여성의 인격모독 행위를 강력히 규탄 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83명은 표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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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논란의 당사자인 표 의원은 공개 사과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달라"라고 주장했습니다.
표 의원은 "탄핵 심판을 앞두고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한 지적을 존중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면서도 "('더러운 잠'이)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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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의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았다.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썼습니다.
우회적으로 표 의원을 비판한 거죠.
아이러니컬하게도 표 의원은 지난해 4·13총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 1호'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신속한 대응은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작은 실수를 덮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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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주최한 작가들은 반발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 만들기에 혈안이 됐나. 표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지 마라"고 말이죠.
'더러운 잠'의 이구영 작가도 이렇게 밝혔습니다.
"폭력적인 이유로 예술창작의 자유가 훼손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 상에서도 누리꾼들간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과연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를 전시한 게 적절했는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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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볼 때 정치풍자의 문제에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징계사유가 된다.
만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발가벗겨진 풍자 그림을 새누리당 의원이 걸었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었겠느냐."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우상호 원내대표)
원본 | 유근형 · 박성진 · 김동혁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김한솔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