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에게 브레이크는 없다. 주연한 영화 ‘공조’가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닭띠인 그의 무대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JK필름
■ 이번엔 영화 ‘공조’로 인기몰이 배우 유 해 진
노력 안하는 배우가 어디있나요?
‘삼시세끼’ ‘럭키’ 흥행…그저 감사할 뿐
먼저 다가온 현빈, ‘공조’ 편하게 촬영
등산·달리기는 내 삶의 원동력
외로워서 오르고, 술 깨려고 달리고…
촬영할때요? 그땐 더 달려야죠 하하
유해진(47)은 오늘도 달린다. 새해가 밝았으니 더욱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고 있다. 뛰는 곳은 한강둔치나 경기도 일산 쪽에 점찍어 둔 그만의 ‘스팟’이다. 때로 사람들이 알아보지만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과 어우러지기 좋아하는 성격은 배우로 사는 그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했다.
마침 올해는 그가 태어난 닭띠 해이기도 하다. 2017년 누구보다 웃을 일이 많을 것 같은 유해진을 ‘여기자들의 수다’에 초대했다. 무채색으로 색을 맞춘 의상에 페도라를 쓴 남다른 패션감각을 목격한 두 여기자가 놀라워하자 유해진은 쑥스러워 했다. 그날 아침 집에서 골라 입고 나온 옷이란다. 그러면서 “페도라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이동욱이 쓰고 나왔던데…”라고 덧붙이는 센스까지. 아직 보여줄 게 많은 유해진의 매력을 ‘여수다’에서 파헤쳤다.
- ‘공조’ 속 현빈과 추격 액션이 인상적이다.
“그 정도야 끔(껌)이지. 하하!”
- 현빈과 정말 잘 어울린다. 두 사람 모두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성격 아닌가.
“참 좋았다. 편했다. (현)빈이가 먼저 다가왔다. 촬영 직전 회식하고 좀 아쉬웠는지 우리 집까지 찾아와선 한 잔 더 하자더라. 집에서 밤새 얘기하며 술을 마셨다. 그렇게 먼저 다가오는데 문제될 건 없다. 고마웠다. 같이 자고 아침에 김치찌개도 끓여 먹었다.”
- 남자들의 ‘브로맨스’가 이제 지겹진 않나.
“지겹다고 멜로영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 하하! 내가 영화 제작을 하지 않는 이상.”
- 일상에서 최고의 브로맨스 파트너를 꼽는다면.
“배우 박희순? 아니면 차승원? 또래와 만나면 자연스럽다.”
“아침에 뛰거나 산에 간다. 그렇다고 매일 새벽부터 움직이진 않는다. 게으를 때도 많다. 운동을 마치면 목욕을 간다. 집 근처 자주 가는 대중목욕탕이 있다. 찬물에 몸을 담그면 시원하다. 정신도 번쩍 들고.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삶의 낙 중 하나랄까. 하하! 동네에서 대충 밥을 먹은 뒤엔 슬슬 ‘한 잔 해볼까’ 하고 나간다. 찾는 사람 없으면 단골집에 가서 저녁을 들며 반주를 한다. 혼술? 맞다. 그런 생활에 길들여져 있다. 영화 촬영 땐 일정이 끝나면 또 뛴다. 그게 사는 거 아니겠나.”
- 그래서 얼굴이 검게 탔나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다. 뛰면 땀나서 다 흘러내리는데 왜 발라야 하는지 모르겠다. 분장해주는 친구들이 피부 노화된다고 선크림 좀 바르라지만 잘 안 된다.”
- 외로울 때가 있나.
“외롭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도 느낀다. 그런 감정을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외로움은 운동하면서도 씻어낸다.”
- 여성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끼나.
“좋아해주는 분들의 연령층이 확실히 넓어졌다. 그 덕은 ‘삼시세끼’다. 등산 가면 어르신들이 알아봐 주신다. 초등학생들이 날 빤히 쳐다 보기도 한다.”
- 눈이 섹시하다고도 한다.
“눈? 그런 얘길 많이 듣진 않는데. 참 특이하다. 사실 내 얼굴에서 눈을 가장 좋아하긴 한다. 예전에 영화 ‘무사’ 촬영 때 김성수 감독님이 항상 내 눈이 좋다고 하셨다. 따로 분장도 못하게 했으니까. 쌍꺼풀 없는 눈이 참 좋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눈이 좀 쳐지니까 한쪽에 쌍꺼풀이 생겼다. 처음엔 되게 짜증나더라. 하하!”
“여기서 어떻게 말하나. 못한다. 하하!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지금은 영화 흥행에 대한 고민도 있고,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도 한다. 내 삶, 살아가는 것이 고민이다.”
● 배우 유해진
▲1970년 1월4일생 ▲1997년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대학로 극단 목화에서 활동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스크린 데뷔 ▲2002년 ‘공공의 적’으로 주목 ▲2005년 ‘왕의 남자’로 흥행 배우 도약 ▲2006년 ‘타짜’ 568만 성공 ▲2009년 ‘전우치’ 606만 동원 ▲2010년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이끼) ▲2014년 ‘해적:바다로 간 산적’ 866만 성공, 제35회 황금촬영상 최우수남우조연상, 제6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2015년 ‘베테랑’ 1300만 성공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준비 중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