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추석입니다.
지난해 한 비만치료 전문 의료기관에서 설날과 추석 연휴 일주일 전후 체중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설날에는 '새해 다이어트 결심'을 한 사람이 많았던 반면 추석은 상대적으로 다이어트를 이어가기 어려운 시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중심인데, 과연 일반인은 어떨까요?
종합건강검진센터 메디스캔에서 2013년 설 연휴 직후 체중 변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211명이 응답했는데 이들 중 50%는 평균 2~5Kg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실 명절 음식을 눈앞에 두고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음식의 맛과 향, 모양, 색상이 다양할 때 실제로 배가 고프지 않아도 더 많이 먹게 된다고 합니다. 명절 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푸짐하죠. 유혹을 이기기 쉽지 않죠. 과식하기 쉽다는 겁니다. 게다가 음식들은 대부분 기름지고 고열량입니다. 비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거죠.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에서 2013년 발표한 '칼로리로 본 설 차례상의 구성표'는 충격적(?)입니다.
출처: 이대목동병원
설날 대표 음식. 떡국도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떡국 한 그릇(800g)은 711Cal. 밥 한공기가 300Cal이니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면 밥 두공 기를 먹은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됩니다.
우리 몸 안에는 음식 섭취량과 에너지 소비량에 맞춰 적정 체중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조절점(Set Point)'인데요. 이 조절점은 한두 번 폭식을 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몇 차례 폭식이 반복되면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이때 조절점은 상향 조정 됩니다. 이렇게 늘어난 몸무게는 다시 줄지 않습니다.
그러니 명절동안 체중이 늘었다고 해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평소보다 활동을 조금 더 하거나 평소보다 조금 덜 먹는다면 '명절 폭식' 후유증은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 하나. 많이 먹었다면 가족과 함께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열량을 소모하면 어떨까요. 맛난 설 보내세요.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