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탄핵심판 속도전 기반 닦고 떠나… 퇴임사에 ‘마지막 제언’ 담을듯
헌재에 따르면 박 소장은 설 연휴 첫날인 27일부터 줄곧 퇴임사를 직접 쓰고 가다듬는 데 몰두했다. 앞서 박 소장은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헌재에 접수된 뒤 이번 설 연휴 직전까지 단 하루도 예외 없이 헌재로 출근해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탄핵심판 심리를 진행했다.
헌재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대한 사건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떠나게 돼 퇴임사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 관계자는 “퇴임사에서는 민감한 사안보다는 탄핵심판 도중 떠나는 데 대한 소회를 주로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2011년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헌재 재판관이 됐고, 2013년 4월 박 대통령이 지명해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 헌재 소장에 올랐다. 5대 헌재 소장인 박 소장은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 결정,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심판 각하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 소장 퇴임 이후에도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헌재의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2월 1일부터 헌재는 8인 재판관 체제로 운영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