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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식당 6개월간 무료로 빌려줍니다”

입력 | 2017-02-01 03:00:00

유지상 씨알트리 대표, 교육-멘토링 프로젝트 기획




지난해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운영된 청년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에이토랑’ 참가자들이 주방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외식조리 전공 대학생들이었다.씨알트리 제공

 외식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 있다. 특히 창업을 하고 싶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면 더욱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하다.

 전문가들의 훈수를 받으면서 6개월 동안 직접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 이른바 ‘실전 경험’을 쌓는 기회가 생겼다.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씨알트리는 서울 은평구 은평로의 은평구청 인근에 지상 2층 496m² 규모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마련했다. 씨알트리는 현재 이곳에서 식당 창업을 체험할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유지상의 위너셰프(Winner Chef)’란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식당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외식 마케팅 전문가로부터 교육과 멘토링을 받으며 직접 식당을 운영해 볼 수 있다. 인큐베이팅 공간은 한식, 일식, 양식 등 원하는 메뉴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전천후 주방시설을 갖췄다. 체험기간 6개월 동안 임대보증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오너 셰프를 꿈꾸는 예비 식당 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유지상 씨알트리 대표는 “음식점을 개설하는 데 수천만∼수억 원의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창업 식당 중 절반이 2년 안에 문을 닫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퇴직금, 전세금 등을 들여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신용불량자(현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아 보자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음식전문기자로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다. 2015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에이토랑’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TV’의 방송프로그램 ‘한식대첩4’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위너셰프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는 이달 13일까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사업계획서와 응모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유지상의 위너셰프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www.winnerchef.com)를 통해 받는다.

 씨알트리 측은 3차에 걸친 선발 과정을 거쳐 이달 말 5개 팀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실전교육 과정을 거친 후 4월부터 6개월간 본격적인 영업을 하게 된다.

 가게 임대와 기물 구입 등에 대한 비용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관리비와 재료비처럼 각 매장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운영 경비는 참가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한식뷔페 ‘올반’의 박종숙 메뉴컨설턴트 등 외식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30시간의 분야별 창업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교육관리비는 지불해야 한다. 그 대신 참여 기간 동안 식당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고스란히 참가자에게 돌아간다.

 만 18세 이상의 외식 창업 희망자이면 누구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단 2명 중 1명은 3개월 이상의 외식업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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