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9시 맨눈으로 관측 가능
3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일몰 직후인 오후 6시부터 서쪽 하늘에서 초승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것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2004년 4월 24일 초저녁에 같은 현상이 관측된 이래 약 13년 만이다.
일렬로 늘어선 달과 화성, 금성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해가 진 후 오후 9시까지다. 이때 세 천체의 간격이 가장 좁아 한눈에 볼 수 있다. 달과 금성 사이에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천체가 화성이다. 이날 해 지는 시간은 서울 오후 5시 55분, 강릉 오후 5시 47분, 부산 오후 5시 51분, 광주 오후 6시, 제주 오후 6시 4분 등이다. 공기가 맑고 어두우며 높은 곳일수록 관측하기 좋고, 특히 서쪽으로 탁 트인 서해에서 잘 보인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도는 구름이 조금 있는 흐린 날씨가 예보됐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 태양을 바라봤을 때 달과 화성, 금성의 세 천체가 모두 한쪽 방향의 공전 궤도 상에서 움직일 때 간혹 관측된다. 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을 이루는 모습은 10월 17일 오전 5시 30분경 동쪽 하늘에서도 볼 수 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