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문재인 대담집서 “안철수 지난 대선때 출국”… 실제론 지원유세… “어처구니없다”
“내 메시지는…” 안철수 新산업 격려 1월 31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서울 용산구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방문해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김재명 base@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3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인류 역사상 누가 안 도와서 (선거에) 졌다는 말을 처음 듣는다”며 한 말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로 계속 그쪽(문 전 대표 측)에서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것”이라며 “참 어처구니없다. 선거는 본인 실력으로 당선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문 전 대표가 최근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일부 내용을 거론했다. 문 전 대표는 이 대담집에서 ‘그때(지난 대선) 만약 안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함께 선거운동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질문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안 전 대표가 아니니까 알 수는 없죠”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이날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제3지대 움직임은 결국은 정권 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만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이날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당명 개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며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국민이 감동하겠느냐”며 “우리 당도 모든 것을 다 열어놓는다는 심정으로 나아간다는 기본적인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통상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맡지만 박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8대 국회에선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송영길 의원이 연설을 했고 이전에도 상임고문이나 사무총장 등이 연설한 전례가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