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전북 승소시 챔스 PO일정 뒤죽박죽
울산·키치SC 등 손배소 청구 예상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된 전북현대의 이의제기에 대한 심리를 진행해 4일(한국시간) 이전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AFC 출전관리기구(ECB)는 지난달 18일 전북의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했다. ECB는 2013년 전북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지난해 드러나 국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의 근거로 삼았다. 전북이 곧바로 CAS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CAS가 ECB의 결정을 존중한다면 후폭풍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7일로 예정된 울산현대-키치SC(홍콩)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가 성사될 수 없다. 울산은 전북에 대한 징계로 PO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CAS가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회복을 결정하면, PO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치러야 한다. 제주도 만약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키치SC도 울산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5일 울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만약 PO 상대가 제주로 바뀌면 그들이 지출해야 할 비용이 추가된다. 울산 원정경기를 위해 예약해놓은 시설들에 대해서도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키치SC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CAS가 전북의 손을 들어줬는데도 불구하고 AFC가 이런 복잡한 문제 때문에 전북의 올해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끝내 허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소송전이 벌어질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전북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일 “CAS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지만, 또 다른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CAS의 최종 결론을 지켜본 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FC와 상의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