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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WBC 악몽, 대체선수들이 지워낼까

입력 | 2017-02-03 09:30:00

WBC 대표팀 오재원-손아섭(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안방에서 맞이하는 야구축제 준비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한국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대회 엔트리 마감시한(7일 오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최종엔트리는 막판까지 요동치고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1월10일 첫 최종엔트리(28명)를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당일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수술 소식을 전하며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후 부상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KBO리거인 김광현(SK)과 강민호(롯데)가 전열에서 이탈했고,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와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도 최종승선에 실패했다. 이달 1일에는 정근우(한화)마저 무릎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이름을 지웠다.

현재까지 대표팀 교체가 이뤄진 횟수는 총 5차례. 규모는 7명에 이른다. 일곱이라는 숫자가 한국대표팀에 낯설지 않은 이유는 4년 전 열린 2013WBC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최종엔트리 구성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초대 WBC 4강에 이어 2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첫 우승을 목표로 2013년 3회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선수 구성은 쉽지 않았다. 마운드의 붕괴는 물론이고 추신수마저 새 팀(신시내티) 이적을 이유로 출전을 고사해 올해와 같은 7명이 교체됐다. 결국 잦은 엔트리 교체는 화를 불렀다. 한국은 2013년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으로선 지난 대회의 데자뷔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4년 전 악몽을 지워내기 위해선 대체선수들의 분발에 무게감이 실린다. 전체 인원 가운데 25%가량이 새로 채워진 만큼 비중은 더욱 커졌다. 특히 대표팀 뒷문을 책임질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 주전 가능성이 높은 2루수 오재원(두산), 우익수 손아섭(롯데)의 중요도는 기존멤버 못지않을 전망이다. 대표팀에 처음 탑승한 이들의 어깨도 무겁다. 심창민(삼성)과 김태군(NC), 박건우(두산), 김하성(넥센)은 선배들을 보필함과 동시에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춧돌을 놓는 임무까지 맡게 됐다. 과연 대표팀은 전화위복의 기지를 발휘하고 안방에서 산뜻한 출발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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