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만행 희석시키려는 의도
일본 정부가 그동안 사용해 온 ‘위안부 소녀상’ 호칭 대신 ‘위안부상’으로 통일해 부르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소녀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무고한 소녀들이 위안부가 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자국 내 우익 세력의 주장을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동상의 명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에서 ‘위안부 소녀상’ 호칭에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동상의 호칭은 줄곧 소녀상이었다.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소녀상’으로 표현돼 있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도 여러 차례 ‘위안부 소녀상’이라고 언급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