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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대신 ‘위안부상’으로 부르겠다는 日

입력 | 2017-02-03 03:00:00

과거사 만행 희석시키려는 의도




 일본 정부가 그동안 사용해 온 ‘위안부 소녀상’ 호칭 대신 ‘위안부상’으로 통일해 부르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2일 보도했다. 소녀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무고한 소녀들이 위안부가 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자국 내 우익 세력의 주장을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동상의 명칭을 ‘위안부상’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에서 ‘위안부 소녀상’ 호칭에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동상의 호칭은 줄곧 소녀상이었다.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소녀상’으로 표현돼 있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도 여러 차례 ‘위안부 소녀상’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정례 브리핑에서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기자가 소녀상 호칭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예전처럼) 위안부 소녀상으로 하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소녀상 대신 위안부상이라는 호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