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미씽나인’
MBC 드라마 ‘미씽나인’의 주인공 서준오(정경호)와 라봉희(백진희). SM C&C 제공
허나 현재 흥행스코어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시청률이 4∼6%를 맴돌고 있다. 심지어 점점 떨어지는 추세.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야 이영애 컴백이란 화제성에서 다소 밀린다 치자. KBS2 ‘김과장’마저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이 12%대까지 치솟았다.
이 드라마가 ‘미씽(missing·행방불명된)’한 건 도대체 뭐였을까. 한마디로 시점이 너무 널뛰고 있다. 일단 여주인공 라봉희(백진희)가 살아 돌아온 현재와 생존자들의 무인도 생활이란 과거, 여기에 비행기 사고 이전의 관계와 봉희가 최면 등으로 보는 환상까지. 꽤나 정교하게 엮었지만 몹시도 분주하게 이야기 공간이 바뀌며 오히려 산만해져 버렸다.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다행히 ‘미씽나인’은 5회부터 그 나름대로 곁다리를 많이 쳐내고 강약 조절도 명확해졌다. 최약체로 내려앉았지만 그래서 더 시원하게 질러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미드 ‘로스트’처럼 뒤로 갈수록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길. 이래저래 무인도는 참 생존하기 어렵나 보다.
★★☆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