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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실망스러운 리더십

입력 | 2017-02-03 03:00:00


 2일자 A1면에 ‘반도 못 뛰고…’라는 제목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소식이 보도됐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사건도 국민에게 큰 충격과 실망이었는데, 대선 출마를 밝힌 지 20일 만에 일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의 무책임한 정치적 행보가 우리나라 정치권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준다는 생각이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의 이유로 “인격 살해와 가짜 뉴스에 상처받고 편협한 정치에 실망했다”고 했다. 그러나 실망한 쪽은 국민이다. 장관과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분이 현실 정치권 돌아가는 사정을 몰랐다거나, 편협한 정치에 실망했다니 정말 웃을 일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나 인고의 노력도 없이, 인기가 좀 있다고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나섰다는 말인가.

 이슬람 테러 위험 국가 7개국에 대해 반(反)이민 행정명령 조치를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오죽하면 자국의 장관 대행이 반대를 표방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취임 열흘도 안 된 자국의 대통령에게 항명하고 나설까. 올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우리가 좋은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을 선택해야 할 이유다.
 
제해치 부산대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