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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청와대 대치, 박지원 “朴대통령, 추한 모습 보이지 말길”

입력 | 2017-02-03 11:29:00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3일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 "많은 국민이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대통령 기록물인 청와대 문건들을 삭제, 인멸하고 있을 것을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특검에서 청와대의 압수수색을 시작하는데, 청와대에서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된 이유는 국가안보와 군사적으로 중요한 기밀을 민간인 최순실에게 누설했고, 비선 실세와 공모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는) 무엇이 두려워서 거부하는지 우리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들은 범죄자들이나 사용하는 대포폰을 사용했고, 특검 및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대포폰을 폐기했다"면서 "또한 각 부처 장관, 청장, 심지어 비서진까지 업무용 휴대전화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조직적으로 폐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가 떳떳하다면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압수수색을 자처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치외법권, 무법지대가 아니다. 청와대는 법과 원칙에 따른 특검의 압수수색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특검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압수수색을) 한다, 못 한다, 이런 것으로 국민들과 전 세계에 우리의 추한 모습을, 박 대통령의 추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