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공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신혼부부의 행방을 찾는다.
오는 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6년 5월 숱한 의문만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신혼부부의 행방을 추적해 보고 그들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결혼 6개월 차의 신혼부부가 전대미문의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의 주인공이 됐다. 아내 최성희 씨는 극단에서 촉망받는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었고 남편 김윤석(가명) 씨는 부산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부부는 유난히도 무덥던 작년, 여름이 성큼 다가온 5월의 끝자락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2016년 5월 27일 밤 11시와 28일 새벽 3시, 성희 씨와 윤석(가명)씨가 각각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부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부가 살던 아파트 곳곳에는 무려 22개의 CCTV가 길목마다 설치되어 있었지만 두 사람이 귀가하는 모습 이외에 부부가 15층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부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굳이 다른 경로를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째서 CCTV에 단 한 순간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파트 안에서 혈흔이나 자살시도를 했던 정황 같은 건 전혀 발견이 안 됐거든요. 둘이 떠나는 시점에는 각자 두 발로 자의적으로 떠난 게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직접 확인해 본 부부의 집은 실종직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리기라도 한 듯 고요했다. 둘의 휴대폰과 노트북, 여권, 신분증, 옷가지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집안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으나 오직 부부만이 증발한 듯 종적을 감춰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주차장과 옥상 그리고 물탱크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둘이 함께 사용하던 자동차만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있을 뿐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최성희 씨 어머니는 “우리는 어떻게든 아이들이 연락이 안 되니까 애가 터진다 아닙니까? 참말로 숨을 쉬니까 사는 거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데. 그 쪽에서는 기다려 보자고. 안 오겠느냐고. 자꾸만 그렇게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뭘 알고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성희 씨는 5월 30일 극단 대표에게 ‘더 이상 공연을 하긴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것을 마지막으로 주변과의 연락이 끊었다. 남편 김씨(가명)는 5월 31일 최성희 씨를 대신해 아내가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극단 대표와 통화했고, 6월 2일 김 씨의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꺼지기 직전 아버지에게 ‘괜찮아요’라는 짧은 문자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성희 라고 하는 이 분이 현재 본인의 자유의사와는 관련이 없는, 즉 남에 의해서 자유를 침해당하거나 또는 감금돼 있거나 본인의 의지에 의한 행동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부부가 남긴 작은 흔적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서울, 부산, 김천, 속초 등 전국 곳곳을 수소문하며 부부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