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M&A 맡은 통상 전문가 韓-중국어 능통… 인적 네트워크 풍부 트럼프, 새로운 대북접근 의지
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유력한 마이클 디솜버 변호사(오른쪽)가 지난달 18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해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다. 마이클 디솜버 트위터
국무부 핵심 관계자는 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 취임과 동시에 핵심 보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북핵 등 아시아 현안을 다룰 동아태 차관보에 디솜버 변호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대형 로펌인 ‘설리번 앤드 크롬웰’의 파트너 변호사인 디솜버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동아시아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7년 이후 주로 홍콩에서 지내면서 아시아권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 실력으로 홍콩과 중국 일대에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국통으로 평가받는다.
디솜버는 한국에서도 통상 관련 소송을 맡는 등 적지 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부인이 한국계로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지지자인 그는 변호사 활동과는 별개로 2012년부터 홍콩에서 ‘Republican Overseas’라는 공화당 해외 모임의 회장을 맡아왔다. 2014년엔 당 관계자들과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한반도 관련 핵심 보직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랜들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