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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첫눈아, 안녕! 나와 친구가 돼줄래?

입력 | 2017-02-04 03:00:00

◇두더지의 소원/김상근 지음/52쪽1만3000원·사계절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바다 위 기차역. ‘이웃집 토토로’의 숲 속 고양이버스 정류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빚어낸 이 두 장면에서 주인공은 모두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서서 탈것을 기다린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아기두더지는 첫눈 온 날 혼자 집에 가던 길에 작고 하얀 눈덩이를 만난다. 눈덩이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두더지에게 버스 운전사가 말한다.

 “눈덩이는 버스를 탈 수 없단다.”

 “하지만 얘는 제 친구인 걸요?”

 아기두더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애니메이션과 이어 보면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이와 이야기해보면 좋을 책이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