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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美를 담는 ‘용기’, 화장품 한류를 이끌다

입력 | 2017-02-06 03:00:00


부국티엔씨㈜ 이재신 회장(왼쪽)과 이도훈 대표.



 문화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화장품이 꼽힌다. 이미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의 화장품은 세계적인 질과 제품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제품 브랜드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 진짜 저력은 제품을 둘러싼 다양한 자재 기업의 역량을 통해 발현되곤 한다. 화장품 용기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용기는 화장품을 보호, 보존하며 사용 목적에 걸맞게 적정량을 덜어낼 수 있게도 한다. 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소비자의 만족감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시켜 준다. 이처럼 용기는 범용 화장품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대표적인 분야다. 이 같은 용기 분야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품질 관리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반세기 전 알루미늄 튜브라는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부국티엔씨㈜(회장 이재신)다. 이후 펌텍코리아㈜(대표 이도훈·www.pum-tech.co.kr)를 설립해 진공펌프와 용기를 생산함으로써 용기의 기능을 확장해 화장품 보호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강화한 동사는 화장품 업계 만 아니라, 우리 경제-산업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루미늄캔, 펌프, 진공용기…. 이 회장의 발자취가 곧 화장품산업의 역사 되어


 이재신 회장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는 우리 화장품 산업이 걸어온 역사나 다름없다. 연세대 상대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의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던 그는 초반에는 제약 산업용 용기를 개발하며 시장에 투신하였다. 이후 화장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관련 분야로 뛰어든 그는 당시 유리가 대부분이던 화장품 용기를 알루미늄 튜브-캔으로 대체하며 급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무스의 인기와 함께 무스용 알루미늄캔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월 100만 개 이상을 생산해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후 이 회장은 펌프와 진공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펌텍코리아를 2001년 설립했다. 당시 펌프와 진공용기는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었음에도 품질 수준이 떨어져 화장품 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이도훈 대표는 2년여의 연구개발(R&D)에 매달렸고, 마침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베스트상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산 펌프와 진공용기의 품질은 곧 우리 화장품의 중요한 성공 기반이 되었고, 부국티엔씨는 2005년부터 라미네이트와 PBL용기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ABL, 브로우까지 생산하며 초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며, 종합 화장품 자재 기업으로서 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높은 기능성과 상생 노력…. 해외 진출과 IPO로 제2의 도약 꿈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펌텍코리아㈜ 본사 전경.

 현재 펌텍코리아는 에어리스 콤팩트와 함께 용기를 열 때 스포이드가 내용물을 자동 흡입하는 오토 스포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 특허를 받은 밀폐형 립스틱 용기까지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동사의 제품은 단순하게 화장품을 담기만 하는 용기가 아닌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 주를 이루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남다른 제품력은 곧 높은 성장률로 나타났다. 펌텍코리아는 설립 이후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밀접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사를 펌텍코리아 공장에 직접 입주시킬 뿐 아니라, 상생을 위해 기술 지도와 자금 지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바이어들이 공장에 방문할 때 그 우수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환경적인 부분이나 시설의 적합성 등을 깐깐하게 따지는 이들은 놀라운 동반성장 환경과 시설적 메리트에 크게 감탄하곤 한다.

 현재 펌텍코리아는 또 다른 도약대에 서 있다. 내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회사 발전의 제2막을 열어갈 생각이다. 물론 IPO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 3월에 설립된 중국 상하이 영업지사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향후 내수와 수출 비중을 절반씩 가져갈 목표를 세우고 있는 동사는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 노력으로 국내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화장품 자재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품질이 곧 신뢰’… 펌텍코리아의 품질 제일주의!


펌텍코리아㈜‘CN 시리즈’

 업계 내에서 펌텍코리아는 ‘품질 제일주의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1969년 모회사인 부국티엔씨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온 제품 혁신, 품질 혁신 노력에서 기인한다. 당시 납에 주석을 입혀 생산되던 튜브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이재신 회장은 알루미늄 튜브를 고안했다.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을 배제하고 가격이나 사용 편이성을 최대한 개선한 알루미늄 튜브를 선보였던 것. 이후 무스용 알루미늄 캔을 개발하며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인 동사는 연구개발에 몰두해 기존 펌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적 우수성을 토대로 펌텍코리아는 튜브형 펌프를 개발한 후 BB크림의 유행과 함께 에스티로더, 랑콤 등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이와 함께 콤팩트 안에 진공펌프 기술을 적용한 에어리스 콤팩트를 개발하며 세계적인 특허를 취득, 현재 지식재산권만 174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에 대한 이 회장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펌텍코리아㈜ ‘AC2슬림’

 펌텍코리아 제품의 남다른 품질은 품질 관리부서의 인원 비중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전 직원 중에서 오로지 품질 관리에만 열중하는 직원만도 38명, 이들은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협업을 진행해 다양한 품질 개선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스템 파트, 신뢰성 파트, 공정관리 파트, CS 파트를 별도 운영하며 세분화시켰고, 화장품 내용물과 용기가 안 맞을 경우를 대비해 자체적으로 실험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혁신 노력을 통해 펌텍코리아은 설립 후 연평균 35%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펌텍과 부국은 매출 17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투자의 결실(이익)에 따라 직원들에게 정규 상여금 이외에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인화를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 신뢰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착실히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