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티엔씨㈜ 이재신 회장(왼쪽)과 이도훈 대표.
문화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화장품이 꼽힌다. 이미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의 화장품은 세계적인 질과 제품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제품 브랜드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 진짜 저력은 제품을 둘러싼 다양한 자재 기업의 역량을 통해 발현되곤 한다. 화장품 용기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용기는 화장품을 보호, 보존하며 사용 목적에 걸맞게 적정량을 덜어낼 수 있게도 한다. 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소비자의 만족감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시켜 준다. 이처럼 용기는 범용 화장품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대표적인 분야다. 이 같은 용기 분야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품질 관리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반세기 전 알루미늄 튜브라는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놀라게 한 부국티엔씨㈜(회장 이재신)다. 이후 펌텍코리아㈜(대표 이도훈·www.pum-tech.co.kr)를 설립해 진공펌프와 용기를 생산함으로써 용기의 기능을 확장해 화장품 보호와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강화한 동사는 화장품 업계 만 아니라, 우리 경제-산업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알루미늄캔, 펌프, 진공용기…. 이 회장의 발자취가 곧 화장품산업의 역사 되어
이재신 회장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는 우리 화장품 산업이 걸어온 역사나 다름없다. 연세대 상대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의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던 그는 초반에는 제약 산업용 용기를 개발하며 시장에 투신하였다. 이후 화장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관련 분야로 뛰어든 그는 당시 유리가 대부분이던 화장품 용기를 알루미늄 튜브-캔으로 대체하며 급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무스의 인기와 함께 무스용 알루미늄캔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월 100만 개 이상을 생산해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후 이 회장은 펌프와 진공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펌텍코리아를 2001년 설립했다. 당시 펌프와 진공용기는 기능성이 강조된 제품이었음에도 품질 수준이 떨어져 화장품 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이도훈 대표는 2년여의 연구개발(R&D)에 매달렸고, 마침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베스트상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산 펌프와 진공용기의 품질은 곧 우리 화장품의 중요한 성공 기반이 되었고, 부국티엔씨는 2005년부터 라미네이트와 PBL용기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ABL, 브로우까지 생산하며 초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며, 종합 화장품 자재 기업으로서 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높은 기능성과 상생 노력…. 해외 진출과 IPO로 제2의 도약 꿈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펌텍코리아㈜ 본사 전경.
남다른 제품력은 곧 높은 성장률로 나타났다. 펌텍코리아는 설립 이후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밀접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사를 펌텍코리아 공장에 직접 입주시킬 뿐 아니라, 상생을 위해 기술 지도와 자금 지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바이어들이 공장에 방문할 때 그 우수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환경적인 부분이나 시설의 적합성 등을 깐깐하게 따지는 이들은 놀라운 동반성장 환경과 시설적 메리트에 크게 감탄하곤 한다.
현재 펌텍코리아는 또 다른 도약대에 서 있다. 내년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회사 발전의 제2막을 열어갈 생각이다. 물론 IPO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할 예정이다. 특히 작년 3월에 설립된 중국 상하이 영업지사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향후 내수와 수출 비중을 절반씩 가져갈 목표를 세우고 있는 동사는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 노력으로 국내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의 화장품 자재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품질이 곧 신뢰’… 펌텍코리아의 품질 제일주의!
펌텍코리아㈜‘CN 시리즈’
펌텍코리아㈜ ‘AC2슬림’
펌텍코리아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투자의 결실(이익)에 따라 직원들에게 정규 상여금 이외에 별도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인화를 바탕으로 함께 나누고 신뢰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사명을 착실히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