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선택의 해 2차 여론조사]‘보수 대안’ 거론속 확장성 한계 노출
하지만 동시에 확장성의 한계도 노출했다. ‘절대 투표하지 않을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자리에 섰고,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도 부정 평가(61.0%)가 긍정(27.6%)보다 2배 넘게 나왔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주자로 부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시간이 가면서 부정적 평가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보수층 쏠림 속 ‘비토’ 후보도 1등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24.0%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안희정 충남도지사(12.4%)의 약 2배로 나타났다. TK 지역 지지율은 17.5%로 문 전 대표(20.2%)보다 다소 낮았지만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지난해 12월 28∼30일 조사) 당시 6.6%에 비해선 3배 가까이로 올랐다. 외견상으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보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호도 조사에서 60% 이상이 부정 평가를 한 점 역시 황 권한대행의 고민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보다 높았다. 황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57.5%)는 응답자가 ‘문제없다’(34.4%)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황 권한대행이 지지층의 외연을 넓히기 힘들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프레임’에 구속될 수밖에 없는 황 권한대행을 중도 보수층조차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외교·안보는 듬직, 일자리 창출은 글쎄
그러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잘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황 권한대행은 5위(6.8%)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4위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12.5%)와 비교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