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과 회담때 공조 강화 제안 軍, 北 보복성 도발 가능성 주시 “김정일 생일 전후 기습 포격할 수도”
최근 한국을 다녀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 주요 현안에 대해 24시간, 365일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고 군 당국이 5일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동맹은 6·25전쟁을 함께한 ‘신뢰 동맹’인 만큼 양국 장관이 언제든지 대화하면서 동맹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적극 공감하고 솔직하고 투명한 대화를 해나가자고 답했다고 군은 전했다.
양국 장관이 다음 달 키리졸브(KR)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전단 등 미 전략무기를 투입하는 등 강력한 대북 억지 태세를 밝힌 데 대해 북한의 ‘보복성 도발’ 가능성을 군은 주시하고 있다. 우선 미 본토와 괌 기지를 각각 사정권에 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가 굳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한 뒤 핵소형화 증거 공개 등 ‘핵 폭주’로 대미(對美) 기선잡기에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 지도부가 트럼프 행정부를 가급적 빨리 핵군축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핵실험은 ‘최종 카드’로 남겨 둬야 하고 신형 ICBM도 재진입 기술 등이 미완성 단계라는 점에서 무수단 미사일만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