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마블’이 내 출근길에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2014년 어느 날, 취재원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사진) 촬영 탓에 도로가 통제됐으니 다른 길로 돌아올 것을 권했다. 불편해도 참아야지, 했다. 촬영으로 인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무려 2조 원이라는데….
1년 뒤 영화관에선 배신감이 들었다. 영화 상영시간 141분 중 서울 등장 신은 20분 안팎. 그마저도 주요 시설이 인정사정없이 파괴된 것으로 묘사돼 어떤 관광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