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게 궁금해요]안면마비 원인 다양… 이마 주름 잡히면 뇌중풍 때문

입력 | 2017-02-06 03:00:00


조대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

Q. 어느 순간 갑자기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지면서 굳어졌습니다. 감각과 발음도 제대로 하기 어려워요. 정신적 충격이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면마비’ 증세입니다. 찬바람을 쐬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 질병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죠.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면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습니다. 또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물과 음식이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어떤 원인으로 안면마비가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안면마비는 뇌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뇌 자체의 혈류장애로 발생하는 뇌중풍(뇌졸중)도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납니다. 

 안면마비와 뇌중풍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마 부위 근육’의 마비 여부입니다. 안면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반면 뇌중풍에 의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뇌중풍으로 인한 안면마비는 눈 아래의 안면근육이 마비돼서 입이 돌아가고 침도 흐를 수 있지만 눈 위의 안면근육은 정상이란 겁니다. 따라서 눈도 거의 정상적으로 감을 수 있고, 눈의 충혈이나 시린 증상도 없으면 뇌중풍으로 인한 안면마비로 볼 수 있습니다.

 뇌중풍 원인이 아닌 일반적 안면마비라면 60∼70%는 보통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때로는 일 년 이상 장기간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 충혈이 되고 아프기 때문에 안대를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눈물이 나오는데 문제가 없다면 깨끗한 손으로 가볍게 눈 감기는 것을 몇 번씩 되풀이합니다. 만일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을 취할 때도 안대를 하고 운전 등 장시간 눈을 이용한 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줘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 목 부위에 신경절을 주사제로 차단하는 치료(성상신경절차단술)는 초기에 받으면 회복기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대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