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
‘안면마비’ 증세입니다. 찬바람을 쐬어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 질병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죠.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면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습니다. 또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물과 음식이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우선 어떤 원인으로 안면마비가 일어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안면마비는 뇌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뇌 자체의 혈류장애로 발생하는 뇌중풍(뇌졸중)도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납니다.
안면마비와 뇌중풍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마 부위 근육’의 마비 여부입니다. 안면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반면 뇌중풍에 의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뇌중풍 원인이 아닌 일반적 안면마비라면 60∼70%는 보통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때로는 일 년 이상 장기간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 충혈이 되고 아프기 때문에 안대를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눈물이 나오는데 문제가 없다면 깨끗한 손으로 가볍게 눈 감기는 것을 몇 번씩 되풀이합니다. 만일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을 취할 때도 안대를 하고 운전 등 장시간 눈을 이용한 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줘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 목 부위에 신경절을 주사제로 차단하는 치료(성상신경절차단술)는 초기에 받으면 회복기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대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