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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인 줄 알았는데…중국산 가구, 위조 6억 상당 부당이득

입력 | 2017-02-06 18:16:00


중국산 가구를 이탈리아산 명품 가구로 둔갑시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부장 심재철)는 6일 중국에서 수입한 가구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A 씨(49)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6층 규모의 명품 수입 가구점을 차려놓고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중국산 가구의 상표를 신나 등을 써서 지운 뒤, 그 자리에 ‘ISACCO AGOSTONI’, ‘ims’ 같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상표를 부착해 6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백만 원대인 중국산 가구를 들여 와 가짜 상표를 부착하고 최대 10배 정도 비싼 가격표를 붙인 뒤 손님에게는 현금으로 사면 50~60% 할인해주겠다면서 판매하는 수법을 썼다. 지금까지 72명이 이들에게 속아 소파, 서랍장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질을 의심해 항의하는 일부 고객에게는 저가의 유럽산 가구로 교체해주거나, 소규모 가구를 거저 주면서 무마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가구의 품질을 의심하던 한 시민이 이 같은 상술에까지 의구심을 가져 검찰에 고소하면서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검찰은 A 씨가 2008년부터 이탈리아 명품 가구 상표를 위조해 판매한 정황을 잡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