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환경영향평가 초안 제출… 환경단체 반발 의식해 명칭도 바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무산 등 정치적 변수 많아 순탄치 않을 듯
‘이번에는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까.’
해발 1209m의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가 연말 착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올해를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한 울산시는 관광도시 울산의 핵심시설로 신불산 케이블카사업을 꼽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명칭도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로 부르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와 울주군은 행복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3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공원계획 결정처분 무효 행정소송에 이어 정부도 백두대간 정맥 훼손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시와 군은 지난해 7월 케이블카 상부 도착 지점을 신불산 서북쪽에서 간월재 쪽으로 바꿨다. 하지만 반대 단체들은 변경된 노선 역시 환경을 파괴하기는 마찬가지고 조망권도 빈약해 이용객이 감소할 우려가 커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시와 군은 울산관광의 마중물로 16년간 추진된 케이블카를 2019년 개통한다는 목표하에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끝내고 5월에는 중앙투·융자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에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에 이은 조기 대선 조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등 야권이 환경단체와 손잡고 적극 반대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강원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국립공원의 오색케이블카 건설에 따른 문화재현상변경안을 최종 부결해 사실상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된 것도 변수다.
행복케이블카는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 동쪽까지 1.85km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와 군이 각각 50%를 내 모두 49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과 경남 밀양 양산, 경북 청도에 걸친 해발 1000m 이상 9개 산군(山群)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