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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동아]중년 남성 괴롭히는 발기부전, 더 이상 숨기지 마세요

입력 | 2017-02-08 03:00:00

건강상식 발기부전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이에 따라 중년 이후 삶의 질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년을 넘어선 많은 남성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발기부전이다. 세월에 따른 신체적 노화는 순리지만 백세시대를 말하는 요즘, 발기부전은 남성들에게 남은 노년을 답답하게 만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은 잠자리뿐 아니라 자신감 하락, 대인관계 위축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기부전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비만, 노화 등이 대표적이며 혈액순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기는 남성의 음경 해면체에 혈액이 들어와 팽창되는 과정을 거치며 일어난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혈관질환 역시 발기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보통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에게 발견됐던 발기부전이 최근에는 20, 30대의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발기부전을 남성의 무능력과 동일시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숨기고 병원 방문을 피하면서 온라인에서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발기부전의 올바른 치료법과 평소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발기부전을 노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기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강남 J(제이) 비뇨기과 제공



발기부전 치료법

발기부전 치료는 의사와의 상담에서부터 시작한다. 발기가 되지 않는 ‘원인 진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천진 강남 J(제이) 비뇨기과 원장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성관계 시 불안 심리, 자신감 결여로 인해 발기부전을 겪는 환자가 많다”며 “이러한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기부전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받는다. 사전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 뒤 시행하는데,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완벽한 치료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환자 개인의 대사능력에 따라 효과가 다를 뿐만 아니라 환자에 따라서는 약물 처방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의 환자와 신경계통 질환이나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장기복용에 따른 효과 감소도 걸림돌이다. 만약 약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로는 발기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형물을 음경에 삽입하는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 있다.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란


음경 보형물 삽입술은 실린더, 저장고, 조절펌프로 이루어진 보형물을 신체에 삽입하는 수술이다. 음경해면체에는 실린더, 음낭에는 조절펌프, 치골 뒤 아랫배 부분에는 식염수가 들어간 용액 저장고를 수술을 통해 설치한다.

보형물은 평상시 발기가 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성관계 전 음낭에 삽입된 조절펌프를 누르면 저장고 내 식염수가 음경해면체에 설치된 실린더로 들어가면서 발기되는 원리다. 성관계가 끝난 뒤에는 펌프 아랫부분을 누르면 실린더의 용액이 저장고로 되돌아가면서 평상시 상태로 돌아간다. 본인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발기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자연 발기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상생활에도 전혀 지장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음경 보형물 삽입술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점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 약물요법이나 주사 요법에 비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맞지만 아무에게나 권할 수는 없다. 박원장은 “혈관에 문제가 있어 약물로도 발기가 어렵거나 당뇨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 검증 후 진행하며, 최근에는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재활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말했다.

수술은 정밀 검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확실할 때 진행한다. 때문에 부작용 사례가 거의 없다. 간혹 염증이나 보형물 고장이 생길 수 있지만 1% 정도의 낮은 확률로 보고되고 있다.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재수술 역시 5년 동안 3% 미만에 불과하다. 만약 부작용이 생긴다 해도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 가능하다. 다만 수술 기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박 원장은 “인구 노령화로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며 “대부분 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병원 방문을 망설였다가 치료 후 부부관계 개선뿐 아니라 삶의 활력을 얻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기의 발전은 발기부전 증상 뿐 아니라 음경의 길이, 굵기까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기부전 예방법

발기부전을 노화의 증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발기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음주를 줄여야 한다. 발기는 음경의 주체를 이루는 스펀지 모양의 발기조직인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공급되면서 팽창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즉 혈액의 원활한 순환이 발기의 필수조건인 것이다. 음주는 혈류에 이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계 이상을 유발해 음경해면체의 팽창을 방해한다.

흡연 역시 음경 혈관을 수축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함으로써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특히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영국 의사회에 따르면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의 위험이 8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병원을 찾은 발기부전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을 하고 있으며 잦은 음주에 노출돼 있다.

바쁜 생활로 인한 운동 부족도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꾸준한 운동은 혈액순환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데 그중에서도 유산소운동은 혈관속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또 발기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발기부전 예방을 위해서는 최소 하루 30분가량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는 발기부전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특히 추운 날씨로 외부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운동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도움말=박천진 강남 J(제이) 비뇨기과 원장)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