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에 맞춰진 탄핵시계]문재인, 안희정 텃밭 대전충남 방문 미래부-행자부 세종시 이전 밝혀… 대연정 대립각 안희정 지사에 “우린 동지”
7일 대전 충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라며 “더 많은 충청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거센 추격에 나선 상황에서 안 지사의 안방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충청행은 지난달 1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직전에 이어 두 번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 개정을 통해 우리나라를 연방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며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안전부(행정자치부)까지 빠른 시일 내에 이전시켜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 수도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이전 대상에 행자부가 빠져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대통령도 세종시로 내려와서 업무보고를 받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대전 유성구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제가 별로 존경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과학입국’이라는 기치를 들었다”라며 “그 정신은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정권 교체는 여러 강줄기가 바다로 향해 흘러가는 것과 비슷하다”라며 “만나서 더 큰 강을 이루고, 끝내는 하나가 돼 바다에 이르게 된다”라며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야권 세력이 모아지는 과정은 좋은 것”이라며 “우리 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과 정권 교체라는 장에서 힘을 합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통합을 기정사실화한 ‘앞으로 통합될’이란 표현에 국민의당은 발끈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루지 못할 꿈은 자꾸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꿈 깨라고 하고 싶다”라고 쏘아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 선언이 대선에 미칠 파장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일축했다. 손 의장의 패권주의 비판에 대해서도 “‘친문(친문재인) 패권’은 제가 가장 앞서가는 후보라는 이야기”라며 “1등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응수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