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에 영입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배우자에 대한 발언도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라고 자문한 뒤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자답했다.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다. 비리 의혹으로 학생들의 퇴진 요구까지 받았던 심 총장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는 글이지만, 아무리 군인이라도 어떻게 아내를 사살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가 있느냐며 여성들이 분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헌법재판소에 낸 의견서에서 “최순실에 대해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각했고 그녀가 여러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20대부터 40년 동안 알고 지낸 최 씨가 무슨 일을 하는 줄 몰랐다는 박 대통령의 말도 믿기 어렵지만 기막힌 건 한국과 독일에서 9개의 법인을 운영했던 최 씨를 가정주부로 묘사한 대목이다. 평범한 가정주부는 최순실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가정주부 전체를 대통령이 모욕한 셈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