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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기항 선박에서 북한산 무기 발견…“사상 최대의 양”

입력 | 2017-02-08 22:17:00


지난해 8월 이집트에 기항한 선박에서 북한산 무기가 대량 발견돼 유엔과 이집트 당국에 압수됐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교도통신이 입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최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는 당시 압수된 무기는 사상 최대의 양으로 휴대식 로켓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는 유엔 등의 제재에도 북한이 제재 망을 피해 대규모 무기거래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통신은 해석했다.



통신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가 이런 무기를 숨긴 컨테이너의 최종 목적지는 이집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이집트 외에 북한과 군사적으로 협력해 온 시리아나 아프리카가 최종 목적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9년 태국 방콕 공항에 도착한 화물기에서 휴대식 지대공미사일과 대전차 로켓포 등 35t 가량의 북한 무기가 압수된 바 있다.

교도통신은 “북한의 무기수출은 안보리 결의로 전면 금지됐지만, 핵무기나 미사일 개발 자금원의 하나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제재망을 빠져나가는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규모와 범위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한의 제재 대상인 은행 및 단체가 외국 대리인을 내세워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세계의 주요 금융센터를 통한 송금 등 글로벌 은행시스템과의 관계망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석탄 등 광물자원의 수출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유엔 가맹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