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형성률이 90%라는 말은 농가의 90% 정도가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정책수용률로 봐야 한다.”
정부가 백신 정책을 펴고 있고, 농가마다 항체 있는 소가 1마리는 있으니 어쨌거나 정부 말을 듣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다. ‘항체 형성률’이 ‘항체가 형성된 비율’이 아니라 ‘정책을 받아들인 비율’이라는 농림부의 해석을 납득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수학 시간에 꺾은선 그래프를 배웠다.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를 보고 아들은 ‘10년 뒤엔 지금보다 증가합니다’라는 답을 골랐다. 통계는 초등학생들도 아는, 현실진단과 예측의 기본이다. 농림부의 통계 해석 능력이 초등학생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