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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로 미사일 1발 발사…노동 혹은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

입력 | 2017-02-12 08:27:00


북한이 12일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이나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쏴 올렸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5분 경 방현비행장 일대에 배치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은 약 500km을 비행한 뒤 공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궤도와 사거리 등을 볼 때 노동(MRBM)이나 무수단(IRBM)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현재까지 분석결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ICBM의 1단 추진체를 미사일에 장착해 테스트했을 개연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최대 사거리 1500km)와 무수단(최대 사거리 3500km)는 주일미군 미군기지와 한반도 유사시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격기지인 괌 앤더슨 기지를 각각 타격할 수 있다. 방현비행장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최근에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무수단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동향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추적해왔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내용과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로 흐르자 북한이 다음달 키리졸브(KR)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앞두고 대미(對美)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탄도미사일 도발로 미국의 대북 강경기류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75번째 생일(16일)을 앞두고, 김정은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밀착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