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안희정 대북송금 특검 책임회피에 “궁지 탈출하려 궤변… 교활하다” 안희정 사과… 박지원 “역시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던 국민의당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선 주자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12일 국민의당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 송금 특검은 한나라당의 요구였다”란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교활하고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안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궤변”이라면서 “궁지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팔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재두 대변인도 전날 안 지사를 향해 “대선 후보 지지율이 좀 올랐다고 정신 줄을 놨다”며 맹비난했다. 국민의당은 10일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충남 농민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고 떠들고 있다”며 안 지사를 겨냥하는 등 사흘 연속 ‘안희정 때리기’에 집중했다.
한편 대북 송금 특검 발언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자 안 지사는 한발 물러섰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의 위로와 사과가 당시 고초를 겪은 분께 위로가 되면 얼마든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역시 안희정”이라며 반겼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정치를 하셔야 감동”이라며 “파이팅! 안희정 지사”라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 / 광주=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