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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끝장토론 “국정농단 세력과 연대는 없다”

입력 | 2017-02-13 03:00:00

“후보 확정때까지 독자행보”… 김무성 재등판론도 공식 논의
“탄핵 기각땐 의원직 총사퇴” 거론도




바른정당이 12일 ‘끝장 대토론회’를 열고 당내 대선 주자 간 갈등의 원인이 돼 온 연대론과 관련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유승민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펼쳤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보수끼리 뭉치는 건 과거 정치”라며 유 의원과 각을 세워왔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우리는 국정농단에 반대하고 따뜻한 여당의 길을 포기한 야당”이라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당론으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할 때까지 불필요한 논란을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 두 후보 모두 공감하고 있는 “국정 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는 선에서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신환 대변인은 “일단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개혁정당이라는 당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기각되면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토론회에는 창당 이후 20일이 지나도록 지지율 상승에 실패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이 참석해 오후 4시부터 6시간 넘게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선 김무성 의원의 재등판론도 공식 논의됐다. 이미 김 의원 주변에선 “다시 출마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내가 한 말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 의원은 11일 대구시당 개소식에서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바른정당과 내가 TK(대구경북)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며 “지지도가 많이 오르지 않아 걱정하시는데, 헌재 결정이 나오면 많은 것이 변하고 세상이 바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 지사는 12일 토론회에 앞서 ‘사교육 철폐’를 주제로 한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로 사교육 금지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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