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박정환 9단 1국 10보(135∼150)
백 ○는 전보에서 말한 대로 10집 끝내기. 흑 35는 손 뺄 수 없는 곳이다. 집으론 8집 정도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두터움이 있다. 만약 35를 두지 않으면 백이 참고 1도 1, 3으로 한 점을 잡는다. 차후 백이 ‘가’로 젖히면 하변 흑 전체의 생사가 문제가 된다.
백 36에 대해선 흑 37을 선수하고 39로 빳빳이 늘어 두는 게 최선이다.
알파고는 서둘지 않고 침착하게(?) 구획을 정리한다. 백 44까지 이젠 집 모양이 거의 굳어졌다.
같은 날 커제 9단에게 2승, 박 9단에게도 2승을 거둔 알파고. 중국과 한국의 랭킹 1위가 꼼짝 못한 셈이다. 박 9단도 황당했을 것이다. 뭐를 잘못 둬서 졌는지 알 수 없어서 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