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동석자 긴박했던 순간 전해… “손전등 비추며 北관련 보고 읽어”
“본래 규탄 성명만 내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은 만찬 뒤 일본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한다 하지 않았느냐, 나도 함께 가겠다’고 해 급히 공동 기자회견이 마련됐다.”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로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배경에 대해 아베 총리는 13일 밤 NHK뉴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동석했던 트럼프의 지인이 NHK에 밝힌 바에 따르면 “만찬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좋은 분위기였고, 양 정상이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양국 측근들이 정상 주위로 몰려들었고 일부는 뛰기까지 했다”는 것. 그는 “두 정상은 측근들이 문서를 가져오자 손전등을 비추며 진지하게 서류를 읽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성명을 발표한 뒤 다시 만찬장에 돌아왔으나 심각한 표정이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