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에 방향전환 장치 장착했을 가능성… 사드 무용론 확산 노린 허위선전일수도 北 미사일 음속 10배 속도로 낙하… 軍 “사드, 음속 14배까지 요격 가능”
북한은 전날(12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북극성-2형) 발사 과정에서 ‘요격 회피 기동 특성’을 검증하고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요격미사일 회피 능력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경북 성주군에 배치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대응 기술을 개발 중일 개연성에 군은 주목하고 있다.
요격 회피 방식으로는 미사일의 탄두부에 작은 날개 형태의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 자주 거론된다. 하강 단계에서 미사일의 비행궤도를 급격히 바꾸기 위해서다. 노동신문이 13일 공개한 북극성-2형에서는 이런 장치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국내의 한 미사일 전문가는 “중거리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후 하강속도가 너무 빨라 외부에 날개를 달아 요격을 피하는 기술은 적용하기 힘들다”며 “추진체 내부에 장치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령 핵물질과 기폭장치 등이 들어있는 탄두 안에 방향 전환용 소형 추진기를 달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미사일의 하강 단계에서 소형 추진기를 작동해 방향을 약간만 틀어도 전체 비행궤적이 크게 달라져 요격 대응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신형 IRBM은 하강 단계(약 100km 상공)에서 음속의 10배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드는 가장 빠르게는 음속의 14, 15배로 낙하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신형 IRBM도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심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북한이 사드를 비롯한 한미의 요격체계를 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에 요격 회피 기술까지 확보하면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