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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상공 날아 美타격’ 의도로 ‘북극성-2’ 명명

입력 | 2017-02-14 03:00:00

北 작년 SLBM부터 ‘북극성’ 이름붙여… 김정은 시대 새로 개발한 미사일 강조




북한은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북극성-2형’이라고 명명했다. 스스로 개발한 미사일에 별 이름을 붙이는 북한의 오랜 관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선 북한의 미사일에 ‘대포동’ ‘무수단’ ‘노동’ 등의 명칭을 붙여 부르지만 북한 내부에선 미사일 종류별로 별 이름을 사용한다. 대전차 미사일의 명칭은 수성(나중에 불새로 개칭), 대함 미사일은 금성, 이동식 지대지 미사일은 화성, 고정식 탄도미사일은 목성이라 부른다.

종류가 가장 많은 미사일은 화성이다. 북한이 자체 제작한 스커드-B 개량형은 화성 5호, 스커드-C 개량형은 화성 6호, 노동 1호 미사일은 화성 7호, 무수단 미사일은 화성 10호로 부르는 식이다.

신형 미사일을 만들 때마다 태양계 행성의 이름을 순서대로 붙인 북한의 미사일 작명 관행을 따른다면 지난해 8월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는 토성이란 이름이 붙어야 한다. 그러나 북극성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는 이 미사일을 신포급(2000t) 잠수함에 싣고 북극해를 지나 미국 워싱턴을 겨냥하겠다는 최종 목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최후 결전을 위해 북극성이 빛나는 북서항로를 지나갈 미사일이란 뜻이다.

12일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에 북극성이란 이름을 단 것도 결국 알래스카 상공을 가로질러 미국까지 날아갈 미사일이란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극성 계열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앞서 김정은이 이틀이나 현지에 머무르며 용기를 북돋았다고 주장했다. 북극성은 김정은 시대에 새롭게 개발되는 미사일 계열이어서 김정은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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