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13차 변론
사진=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측 서석구 변호사가 변론준비중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74·사법연수원 3기)가 14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꺼내들었다가 제지를 받았다.
서 변호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제13차 공개변론이 시작되기 전 태극기를 펼쳐 보였다가 헌재 관계자의 지적을 받자 태극기를 가방에 집어 넣었다.
‘태극기 집회’라 불리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수 차례 참석해온 서 변호사는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 등의 변론으로 논란이 된 인물.
트위터 아이디 ‘ijon***’는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그래도 대통령의 변호인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저런 수준 낮은 변호사는 정말 아니라고 본다. 국격도 생각하자. 무슨 잡상인이 태극기 팔러 온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mayg****’는 “대통령 변호인이란 사람이 냉정해야 법 진행을 이어갈텐데 저리 편향성을 보이고 조절이 안돼서야…. 박근혜 대통령도 저런 사람을 변호인으로 내세우다니 창피하다 진짜”라고 했으며, ‘cels****’(이하 네이버 아이디)는 “태극기를 빙자한 정치적 퍼포먼스다. 헌재 압박하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불손한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태극기 더럽히지 마라! 독립투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우리 상징이다 당신 따위가 손에 댈 게 아니다”(cybe****), “국가망신 그만 시키고 태극기 함부로 보이지마라. 누가(외국인)보면 당신들이 정의인 줄 안다”(palb****), “언제부터 태극기가 박근혜를 상징하는 현수막이 됐나?”(dire****), “변호사답게 굴라! 사이비교주 같다”(kiss****), “저게 변호사야? 논리와 증거가 딸리니 감성팔이 하냐”(mode****), “오죽 변론할 게 없으니 헌재에서 쇼를 다할까”(sang****) 등의 비난도 쏟아졌다.
십자가, 성조기 등이 등장한 태극기 집회에서 서 변호사가 성조기를 흔든 점을 거론하며 “십자가를 앞세우고 입장하시지요 참 ㅎㅎ”(jjhj****), “큰 웃음 주네 ㅋㅋㅋ 성조기는 왜 안 가져 옴?”(ysya****), “뭘 할려고 그랬을까. 놔두지 그랬어요. 몸 개그 한번 보게 ㅋㅋ”(dudu****)라고 비꼬는 의견들도 있었다.
‘dhks****’는 “태극기 이미지 다 훼손하네. 삼일절에 태극기 게양하면 극우친박 응원하는 거 같아 꺼려질 지경이다”라고 했으며, ‘hd79****’도 “태극기가 극우의 상징이 될까봐 두렵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 하시던 독립운동가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보수성향이라 하지마. 보수의 핵심가치는 도덕성, 법치주의다”(na42****), “태극기 흔들지 마라. 서석구 변호사 당신은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박근혜에게 세뇌당한 늙은이일 뿐”(euri****), “이건 이념문제가 아니다. 너희 때문에 진짜 보수들이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deal****)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 변호사의 이같은 행동과 발언들이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며 서 변호사를 ‘X맨’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재판정에서까지 저러는 거 보면 혹시 X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님 100% 환자”(kevi****), “이런 변호인단들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까?”(kiki****), “서석구 덕분에 탄핵인용 되겠네”(leed****), “이 정도면 서석구 X맨인데??ㅋㅋ 탄핵에 도움이 되겠어”(snip****)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