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책 3, 4권 읽고 직무 자격증도… 공부하는 직장 존경-협동심도 강해져”
“영어 오픽(OPIc) 시험 준비를 꾸준히 한 끝에 목표보다 한 단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업무 의욕도 향상됐습니다.”
㈜한화 인재개발팀에는 최근 임직원들로부터 이 같은 사연 40건이 도착했다. ㈜한화는 지난해 3월 ‘1일 1시간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인재개발팀이 제도 도입 1년을 앞두고 “하루 1시간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 이야기를 편하게 들려 달라”는 공지를 띄웠다. 그 공지를 보고 직원들이 소소한 변화를 공유해 온 것이다.
조성운 ㈜한화 여수 생산6팀 과장은 매일 1시간씩 화약류 및 산업안전 관련 자격증을 공부해 2개의 자격증을 땄다. 조 과장은 “기존엔 업무 및 인간관계에 치이다 보니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개인적인 성장을 이룬 좋은 한 해가 됐다”고 회고했다.
박승혁 ㈜한화 구미 개발3팀 주임연구원은 매일 직무와 관련된 영문 전문서적을 번역했다. 박 연구원은 “실제 직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자기계발 시간엔 상사의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 1시간의 ‘단절’은 오히려 직원 간 유대를 강화했다. 동료와 선후배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는 사연들도 많았다.
구매팀의 한 직원은 “그 선배의 자기계발 노력은 후배인 저에게 큰 귀감이 됐고, 저도 매일 아침 어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여수 위험성평가 태스크포스(TF)에서는 부장급 직원과 관련해 “대선배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업무가 바빠도 팀 동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자극이 돼 더 노력하게 됐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나진 ㈜한화 인재개발팀장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자아실현 기회도 줄 수 있어 ‘강한 회사, 좋은 회사’라는 경영 모토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