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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독재자” 김정남 장남 신변에 관심

입력 | 2017-02-15 03:00:00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피살]
김한솔, 佛대학 졸업뒤 亞太 거주… 당국, 큰 이상징후 없는 것으로 파악
김정남 이복 여동생 김설송 구금설… 김정은 친형 정철 ‘다음 타깃’ 가능성




2013년 8월 프랑스 파리정치대 르아브르 캠퍼스 기숙사를 나서고 있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22)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정치대(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하고 현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한솔은 2013년 5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 모스타르 분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8월 프랑스 파리정치대 르아브르 캠퍼스에 입학했다. 파리정치대 르아브르 캠퍼스는 아시아 지역학에 특화된 곳으로, 김한솔은 유럽과 아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학 등을 두루 배웠다. 신입생 시절 대학 동창들과 가깝게 지냈지만 파티에 고가의 술을 자주 가져와 일부 학우들이 위화감을 느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현재 김한솔의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부친이 독살됐고 그 자신도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온 만큼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한솔은 고교 시절인 2012년 10월 핀란드 출신의 엘리사베트 렌 전 유엔 사무차장과의 영어 인터뷰에서 삼촌인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불렀다. 권력 투쟁에서 밀린 아버지를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해외를 전전하게 한 삼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한솔은 룸메이트가 리비아 출신이라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2011년 리비아 혁명에 대해 흥미롭게 들었다고도 말했다.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넘볼 만한 이른바 ‘곁가지’(김일성의 직계 자손 가운데 권력에서 밀려난 인사)들에 대한 피의 숙청에 나선 만큼 다른 김씨 일가들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벌써부터 김정남의 이복 여동생인 김설송이 구금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은의 친형(고영희의 첫아들) 김정철이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의 신임을 얻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정도가 과거 김정일과 김경희처럼 지낼 가능성이 있다.

독살된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한영 씨(사망 당시 37세)도 1982년 탈북했다가 1997년 한국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이 씨는 망명 뒤 이례적으로 신분을 공개하고 북한 고위층의 실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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