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피살]여야, 조기 대선 정국 파급력에 긴장… 국정원, 정보위서 “전혀 모른다” 답변
14일 갑작스러운 김정남 피살 소식에 정치권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대선 주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어 터진 김정남 피살이 조기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형 안보 이슈가 계속해서 터질 경우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김정은 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15일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15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정남 암살이 국내 정세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김정은 정권의 만행이며 반인륜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당국은 조속한 진상 파악은 물론 대한민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지 예의주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반응을 보이기가 조심스럽다”며 “어떤 경우라도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대한 빨리 사실을 파악해서 발표하고 우리 정부도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께 알려야 한다. 정부도 상황 대처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14일 오전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도 김정남 암살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정남 또는 김정은의 암살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파악된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의원님은 어디서 들으신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야당 정보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정말 첩보가 없었던 것인지, 보안 명령이 내려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