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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페이스북 계정 주목…가명 ‘김철’ 사용·각국 164명 ‘친구’ 등록

입력 | 2017-02-15 09:25:00

사진=미국의소리(VOA) 방송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으로 여겨지는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가운데, 김정남이 ‘김철’이란 가명을 사용해 만든 페이스북 계정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김정남이 ‘김철’이란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철이란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은 김정남이 직접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정남의 사진이 자주 올라왔으며 그동안 김정남의 지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김정남이 김철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페이스북의 주인은 김정남 본인일 확률이 높다.

VOA는 해당 페이스북 계정의 첫 게시물이 유명인들을 사칭한 가짜 페이지가 성행하기 훨씬 이전인 2008년인 점을 볼 때 가짜일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또 현재 이 계정이 스위스, 프랑스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다양한 지역 출신, 총 164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친구’가 아닌 사람에게 공개된 게시물에는 지난 2015년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프랑스 국기’로 겹치도록 한 사진, 지난 2010년 마카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 유럽의 한 바다 위 요트 위에서 찍은 사진 등이 있다.

김철은 자신의 거주지를 중국 마카오로 표기했고, 스위스 국제학교 등을 다녔다는 내용을 소개 페이지에 남겼다. 좋아하는 음악에는 프랑스 가수 겸 작곡가 세르주 갱스부르와 일본 가수 이츠키 히로시를 표기하기도 했다.

한편 정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 추정 인물이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당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에게 피살됐다. 이 여성들은 독침을 이용해 김정남을 살해했으며, 이들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