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초고속 창업절차, 진입규제 완화 등으로 3만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생겼지만 3년을 버티는 기업은 38%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힌 겁니다.
벤처기업을 만드는 시간은 단축됐지만 판로 뚫기가 어려운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은행의 국가별 기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 등록단계는 2006년 12단계에서 지난해 2단계로 줄었습니다. 창업소요시간도 22일에서 4일로 단축됐죠. 같은 기간 우리나라 창업부문 경쟁력 순위도 116위(175개국 대상)에서 11위(190개국)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벤처기업 10곳 중 7곳 가까이가 3년 내에 중도 퇴장하면서 ‘장수 벤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OECD 비교에서도 스웨덴(75%),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에 못 미쳤습니다. 한국은 조사대상 26개국 중 25위에 머물렀죠.
벤처기업 창업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열 수 있게 관리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