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 ● 알파고 9단 2국 1보(1∼17)
커제 박정환 9단이 모두 2연패를 당하는 것을 본 김지석 9단이 알파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흑 5처럼 두 칸 벌리는 굳힘은 실리 위주의 현대포석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었는데 알파고가 애용하고 있다.
알파고는 참고도 흑 1의 날일자로 지키면 백 6으로 어깨 짚어오는 수를 싫어한다. 바꿔 말하면 백 번일 때는 백 6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도 그랬다. 따라서 백 6을 피하기 위한 굳힘이 실전 흑 5다.
흑 7의 협공에 김 9단은 귀로 침입하는 간명한 수 대신 중앙으로 한 칸 뛰어 나갔다. 두터움을 계산해낼 줄 아는 알파고에게 두터움을 허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