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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김정남 피살’ 확성기로 北에 알린다

입력 | 2017-02-16 03:00:00

“김정은 잔혹성, 주민들이 알아야”… 이르면 16일부터 대북방송 전파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 소식을 북한에 전파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르면 16일부터 김정남의 독살 관련 내용을 대북 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역의 북한 주민과 군부대에서 청취할 수 있도록 내보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군은 김정남의 피살이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정은의 잔혹하고 포악한 성격을 북한 내부에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유일한 백두혈통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아 숨진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되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배후가 김정은이라는 주장이 북한 내부로 확산될 경우 체제 비판 등 적잖은 동요가 일어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전방부대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현재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 등으로 하루 2∼6시간씩 밤낮 가리지 않고 불시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최대 10km까지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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