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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김정남, 김정은 지시(스탠딩 오더) 없이는 암살 불가”

입력 | 2017-02-16 10:37:00

“백두혈통 김정남, 김정은 지시(스탠딩 오더) 없이는 암살 불가”


북한 전문가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김정남이 북한의 다른 간부들하고 다르게 김정일의 피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김정은의 지시라든가 적극적인 동의 없이는 그에 대한 암살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며 이른바 ‘스탠딩오더(취소 때까지 유효한 지령)’는 사실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1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미 5년 전에 스텐딩 오더가 내려졌고 지속적으로 암살을 시도해 왔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내용과 관련해 “2010년 김정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김정남이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입장,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북한 간부였다면 처형됐을 수도 있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었는데 김정남의 경우에는 김정일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시에 그냥 묵인되고 있었던 거라고 볼 수가 있다”며 “그런데 김정일도 지금은 사라졌고 그리고 그의 후견인이었던 장성택도 사라지고 김경희의 건강상태도 매우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김정남에 대한 보호막이 없던 상황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장소에서 암살 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남이 머무르는 저택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미국과 한국, 중국의 정보기관들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김정남의 저택 근방에서 테러를 했다고 했을 때는 곧바로 잡힐 가능성이 있기에 설마 김정남을 이렇게 백주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암살할까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겠나? 바로 이런 허를 찔렀다고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