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북 인도” …하태경 “부관참시 위한 것, 막아야”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가 북한의 요청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 당국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이 김정남을 ‘부관참시’ 할 것으로 우려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미디 부총리는 16일 말레이 현지 재계 인사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며 북에 인도하겠다고 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밟아야 할 절차가 있지만 우리는 어느 외국 정부의 요청이라도 받을 것이다”며 “우리의 정책은 어떠한 외국 정부와의 양자 관계도 존중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속인주의’를 내세워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북의 김정남 시신 요청과 관련해 “김정남 사망 직후 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바로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했다더라”며 이는 ‘부관참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대북 정보에 밝은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북한은 엄청난 반역자의 시신을 불에 태우거나 갈가리 찢어버린다”며 “장성택의 경우도 불에 태워 훼손한다든지 했는데, 시신 인도는 극악 반역자에 대한 부관참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하는 것만 봐도 (북한이) 그동안 미행과 암살 시도를 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도 부검한 뒤 시신을 인도할 것처럼 이야기한다. 암살자에게 시신이 넘어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 당국은 외교력을 총동원해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 당국에 인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해외에 있는 가족을 찾아 돌려주거나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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